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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개정신판, 2013) 본문

책을 읽자!

[독후감]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개정신판, 2013)

sealover 2015. 3. 11. 09:58

우연히 이 책의 저자인 고미숙 씨가 열하일기에 대해서 강의한 동영상을 보고 나서 흥미가 생겨서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는 연암 박지원의 ‘광 팬(?)’이다.


연암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그 당시의 사대부들과 달랐을뿐만 아니라 그의 문장도 퍽이나 달랐다. 정조가 “문체반정”을 지시하여 바른 문장을 쓰도록 할 정도였다니 당시엔 대단했나 보다. 한문 문장을 이해할 수 있다면 저자와 더 공감할 수 있었을텐데 조금 아쉽다.        


“중국견문록”으로만 알고 있었던 열하일기가 톡톡튀는 목소리로 시대의 변화를 요청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로이 알았고, 그 당시 조선의 지도층이 가진 한계(?)랄까 답답함이 느껴져서 좀 우울했다. 하나의 문화권에서 오랜 시간동안 형성되면서 내림으로 전해지는 문화적 자기 복제자, 밈 (Meme)의 존재가 진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았다. 


고미숙 씨의 더욱 공감하려면 열하일기 완역본을 안 읽을 수가 없다.        


그런데 동영상에서 고미숙씨가 이야기 하는 말투나 내용과 책이 참으로 똑같다. 이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도 내내 입가에 미소가 가시지 않았다.   


책을 재미있게 봤지만, 인문학 쪽의 책은 아직도 내겐 낯설어서 책에 등장하는 단어들이 생소한 것도 많았고, 아는 단어인데도 좀 다르게 쓰이는 것들도 꽤 있었다. 그래서 괜한 호기심에 책에 나오는 외국어들을 적어 보았다. 어느 정도 옮겨 적다가 그만 뒀는데 딱히 외국어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생활에 깊이 녹아든 단어들도 많지만 생경한 단어들도 참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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