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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상살이/2019 세상살이

군대가는 아들에게...

sealover 2019. 4. 1. 12:59

작은 애가 군대 간다.

내가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터라 처음 경험하는 가족의 군 입대다. 뭔가 한 마디 해줘야 할 것 같아서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진다. 그런데 무슨 말을 해줄까? 참 막막하다.

군대를 직접 경험하지 않고, 휴가 나오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 삼십여 년 전 내게 새겨진 군대의 이미지는 "인간관계 때문에 힘든 곳"이다. 추위나 훈련 등도 힘들지만 그런 건 추억이 되기도 하는데, 비정상적인 인간관계가 맺어졌던 상사, 선임, 동료, 후임과 있었던 일은 그 당시에도 그리고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도 해소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의 간접 경험과 비슷한 이야기를 해주신 친척분의 이야기를 토대로 “같이 지내는 상사, 선임, 동료, 후임들을 잘 관찰하면서, 잘 지내는 사람들과는 어떤 이유로 잘 지내는지? 관계가 어려운 사람들과는 왜 그런지?를 군에 있는 동안 고민하면서 주변 사람들과 원만하게 지내라”라고 아들에게 충고하고 싶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앞으로 살아가면서 조직 사회에서 겪게 될 인간 관계의 규모와 시간을 강력하게 압축해서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런 충고를 실천하기는 무척 어렵다는 건 잘 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생각이라도 해 봤으면 좋겠다.

더불어 관계가 어려운 사람을 대할 때 상대의 태도를 개선하거나 설득하려고 굳이 노력하지 말라는 충고도 하고 싶다. 대신 그 관계에서 내가 받는 피해를 줄이거나 회피하는 방법을 생각했으면 좋겠다. 간혹 바뀌는 사람도 있기는 하지만 흔치 않은 일이니 타인에게 불필요한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상대와 일부러 등을 지고 지낼 필요는 전혀 없다. 그냥 무심하게...

물론 육체적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 그 다음으로 위에서 말한 정신적 건강을 잘 챙기면 좋겠다. 2년 남짓한 아들의 군 생활이 순탄하길 바란다.

 

<사진은 픽사베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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