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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놀자!!
[독후감] 뇌 (L'Ultime Secret, 2001) 본문
집에서 뒹굴거리다가 딸이 보고 책꽃이에 놓아둔 이 책이 눈에 띠어서 읽기 시작했는데 서울 다녀올 일이 있어서 기차간의 무료함을 달래고자 끝까지 읽었다.
살짝 검색해 보니 한국 팬클럽만 70만, 프랑스에서 보다 한국에서 더 유명한 작가, 천재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닌다.
그래서인지 책에서 '태권도'와 '떡'을 양념으로 끼워 넣는 한국 팬들에 대한 작은 배려를 잊지 않고 있다.
재밌게 봤다. 인간의 뇌를 소재로 삼아서 책을 읽는 같은 종(種, species)들의 우월감을 한껏 높여주어 기쁘게 하고 있다. 도입부에서 이지도르가 핀처 박사의 죽음을 살인이라고 획신하는 부분이 약간 억지스럽긴 해도 이야기는 재밌게 전개된다.
이야기 중간에서 거의 전능한 능력을 발휘하는 마르탱이 후반부로 가면서 억지스런 결론을 이끌어 내고 법의학자를 살해하는 부분도 좀 그렇다....
아테나는 좀 더 은밀한 곳에 자신을 숨겨두고 네트웍(인간 정신활동의 생물학적 정수라고 할 수 있는..)을 통해서 마르탱과 같이 교감했으면 좋았을텐데 그 무거운 몸을 보조전원 하나 없이 수술실까지 끌고와서 어이없이 무너지는 모습도 웃음이 났다.
체르니엔코 박사의 딸이 나타샤일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러지 않기를 바랬는데, 도리 없다. 박사의 딸이다. 또 불편하다... 박사는 1954년에 제임스 올즈와 뇌에 관한 연구를 하고 (그녀는 천재로 20살에 그런 연구에 참여했다고 가정해야 한다), 1960년대 후반에 30대 후반의 나이로 딸 나타샤를 낳고, 나타샤는 2000년에도 젊을을 유지하는 40대 초반의 매력있는 여자이고, 박사는 일흔의 나이에 핀처를 수술한다. 쩝.. 딸은 소설 보면서 이런 생각하는 내가 이상한 사람이라고 면박을 준다. ㅋ
그래도 소설이니까. 재미 있다. 거기다가 인간의 자좀심을 한껏 높여주니 참 유익한 소설이다.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사실 뇌에 관해서 이야기 하면서 나오는 수 많은 전문 용어는 몰라도 아무 지장이 없다.
할 수 있는 가능한 일, 과학적으로 검증된 사실만 보고 싶으면 과학 저널만 봐야지... 하지만, 거기에도 억지와 소설이 있기는 하다.
재밌게 잘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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