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대멸종 (2)
바닷가에서 놀자!!
지루했다. 독자들을 지루하게 하지 않으려고 가능한 삽엽충의 이름 나열은 피하면서 두 차례의 대멸종을 이겨내고 3억년을 살았던 그들의 역사와 진화를 이야기하고자 엄청난 노력을 하셨다. 하지만, 재미와 상징을 주기 위해 삽입한 문학 작품들을 내가 잘 몰랐고 기본적인 배경 지식을 알려줘야만 하는 (독자들을 힘들게 하는) 이런 글은 역시 재밌게 쓰기가 힘들다는 사실만 확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분의 연구와 세상에 대한 관점에는 깊이 동의한다. 세상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소수 학문을 연구하는 사람의 생각은 비슷할수밖에 없나 보다. 다만 자신의 이름이 붙은 과학적 발견으로, 학명의 명명자로서 육체는 없어지더라도 자신의 이름이 불명성을 가지게 되기 때문에 행복(?)하다는 부분에 있어서는 그것도 다 욕심이고 부질..
저자 마이클 J. 벤턴은 무척 신중한 사람으로 생각된다. 물론 아직 학계에서 폭넓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야기를 하다보니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겠지만, 자기 주장이 강하고 배려심이 약한 사람은 그런 사실에 개의치 않는다. 이 책에서 저자는 격변론을 확신하고 있으나 주류 학자들과 다소 설득력이 떨어지는 이론으로 격변론을 주장하는 학자들을 의식해서 계속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그리고 주제인 페름기 대멸종을 이야기 하기에 앞서 정말로 차근차근 이야기를 풀어간다. 배우고 싶다. 이런 방식은. 먼저 지질학과 고생물학의 초창기를 설명하면서 페름기가 어떻게 알려졌는지를 알려주고 찰스 라이엘의 동일과정설과 퀴비에의 격변론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150년간 무참하게 버림받았던 격변론이 KT사건으로 알려진 공룡의 운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