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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놀자!!

누구나 다 알지만 정작 읽은 사람은 드물다는… 고전의 정의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책. 어린 시절 읽었던 모비딕 Moby-Dick은 에이해브 Ahab 선장의 광기와 그가 흰 고래에게 작살을 겨누는 모습을 굵은 흑백의 선으로 표현한 삽화로 각인되어 있다. 언젠가부터 모비딕은 미뤄둔 숙제처럼 내 뒤를 따라다녔다. 몇 번이나 책을 들었지만 강렬한 첫 문장과 달리 이후 이어지는 난해하고 지루한 서술들과 책의 두께 때문에 슬며시 놓고 말았다. 굳이 재미없는 책을 억지로 읽을 필요는 없다는 태도 변화와 직접 읽지 않고 얻은 지식들로 모비딕과 향고래잡이 Yankee Whaling에 대해서 알만큼 안다는 이상한 자신감으로 인해 굳이 읽을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린 시절 모비딕을 재미있게 읽고 ‘흰 고래 ..
올해 추석 무렵, 무얼 읽을까 뒤적이다가 지난해 직장동료가 이 책을 무척 재미있게 읽던 기억이 나서 읽기 시작했다. 15권이라는 분량이 부담스러웠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니 도중에 책을 놓기가 어려울 정도로 재미있게 읽었다. 거의 두달에 걸쳐서 책을 보고나서 글을 쓰려니 구석구석 어떤 내용이 있었는지는 잘 생각이 나지 않지만 보고난 느낌은 남아있었는데 이것도 자꾸 미루다 보니까 흐릿해지던 차에 시간을 내었다. 우선 로마가 얼마나 대단했는가하는 점을 알게되었다. 이를 통해서 지금 부러워하면서 보고있는 서구세계가 형성되어 가는 중요한 부분을 알게되었다. 이전에는 기독교를 이해하면 서구사회를 이해할 수 있으리라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틀렸다. 그걸로는 너무 부족하다. 다행히 로마는 맛을 봤으니 기독교, 유태인과 중세..
2000년 매트리들리가 썼고, 2001년 김영사에서 번역했다. 사소한 띄어쓰기, 오타가 더러더러 눈에 띠었고 부정/긍정의 번역에 오류로 추측되는 곳도 좀 있었다. 급하게 번역해서 출간한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웠다. 이 책의 구성이 재밌다. 23개의 사람 염색체에서 착안해서 성염색체를 재외한 22개의 염색체를 각각의 장 chapter으로 삼아서 각 염색체에 존재하는 유전자를 단서로 해서 유전학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각각의 장에서 알려주는 내용들이 지금 (2009년) 보더라도 재밌고 기본 이상의 지식을 가지게 해 주는 내용들이다. 옆에 두고 궁금할 때 찾아보기로 써도 될 듯하다. 유전자에 대해서 저자가 하고 싶은 큰 이야기는 아래의 두 문장을 엮어서 읽으면 이해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