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제네바 (2)
바닷가에서 놀자!!
로마의 소매치기는 꽤 유명하다. 로마 여행에 관한 글을 읽으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메뉴이기도 하고 심지어 로마에서 기차표를 사려고 자동 판매기 터치 스크린에서 언어를 선택하면 제일 먼저 나오는 안내 문구가 "소매치기 조심하세요."다. 기차표를 구매하느라 모니터에 집중하다가 소매치기를 당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것 같다. 그래도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려니 하고 기본적인 안전 조치는 해 두지만 별 관심이 없었는데 소매치기와 맞닥뜨리고야 말았다. 시내 관광을 하다가 피곤해서 목적지까지 걸어가려다가 한 정거장을 전철을 타고 가려고 기다렸는데, 문에서 좀 들어간 안 쪽은 약간 덜하지만 문 근처는 거의 서울 지하철 수준으로 붐빈다. 하지만 피곤하기도 하고 한 정거장만 가면 된다는 마음에 겨우 비집고 올라탔더니..
'시차적응'이라는 말이 있다. 이걸 잘하기 위해서 외국 출장 나가면 힘들어도 일부러 밤 12시까지는 버티다가 잠들어야 아침까지 푹 자고 그 동네 시계에 맞추어 살아가곤 했는데, 언젠가부터 이게 안된다. 그래서 이젠 포기하고 외국에서도 한국 시계에 맞추어서 살아간다. 유럽은 새벽 3-4시, 한국시간 오전 10-11시에 일어나서 밤 8-9시, 한국시간 새벽 5-6시에 잠들면 어느 정도 생활이 가능한데 미국은 그야 말로 죽을 맛이다. 여튼 그러다 보니 제네바 출장오면 새벽에 일어나서 정말로 할 일 없다. 그래서 제네바에서만 하는 일이 새벽 조깅이다. 조깅은 싫어해서 거의 안 하는데 제네바에서만 한다. 이번 출장에는 계속 비가 오는데 맑은 날 조깅하면서 찍은 사진을 올려본다. 내 눈으로 보면 참 아름다운데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