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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놀자!!
[독후감]언어본능 (Language instinct, 1995/2004) 본문
"스티븐 핑커"의 책을 읽기로 하고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읽다가 전작에 대한 언급이 자꾸 나와서 이걸 먼저 읽었다.
책의 각 장이 참 재미있는데 모두를 하나로 꿰어서, 이 분의 이야기를 들으니 "과연 언어는 본능이구나!"하는 깨우침이 팍 생기지는 않는다. 불성실하게 읽었거나 이해를 위한 자질이 모자라거나 둘 중 하나려니 생각한다. 다행히 내 같은 사람들을 위해서 마지막 13장 "마음의 설계도"에 종합 정리를 해 두셨다.
책 전반에 흐르는 기본 논리는 음소와 그것을 만들고 발음하는 방법에서부터, 단어 형성과 사용법, 문법의 형성과 사용이라는 언어를 구성하고 사용하게 하는 모든 과정에는 학습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본능이라는 장치, 정신적 모듈이 두뇌 속에 존재한다고 주장하면서 정말 수 많은 예를 들고 있는데, 각각은 옳다는 생각은 드는데 앞서 말했듯이 난 그게 언어 본능의 결정적 증거로는 확 와 닿지 않는다.
하지만 재밌는 이야기는 많다.
학생 때 언어학을 수강한 적이 있었다. 왠지 과목 이름이 멋져 보여서 수업을 들었는데 머릿속에는 '촘스키'와 '생성문법'이라는 단어 두 개와 미국에서 막 학위를 받고 돌아오신 교수님의 열정만 남아있다. 그리고 이런 과목은 아무나 듣는건 아니구나... 하고 생각했다.
이 생성/보편 문법이 언어본능의 결정적 증거로 제시되어 여기에 이 책의 엄청나게 많은 부분이 할애되어 있다. 보통 사람들은 한국어와 일본어처럼 비슷한 언어들이 있다는 사실과 이 두 언어는 영어와는 무척 다르다 정도만 알고 있다. 그래서 모든 언어에 공통되는 보편 문법이라는 개념은 생소하다.
대학시절 수업 시간에 교수님이 이걸 이해시키시려고 주어, 동사, 목적어(?)를 가지치기 (dendrogram)로 그리시면서 엄청 설명하시는데 영 못알아 들었던 기억이 난다. 결국 언어의 기본 요소는 동일한데 영어처럼 순서가 중요한 언어도 있고 우리말처럼 단어의 격을 결정하는 후치사가 중요한 경우도 있다. 한 언어의 핵심인 순서나 후치사는 어린시절 학습이 이루어지는데 그걸 가능하게 하는 모듈이 있다.... 는 그런 이야기다.
동사 변화, 문법 등을 배워서 익히기도 하지만 일반화를 시키기 때문에 언어가 화자와 청자 사이에 작동 가능하지 오로지 학습에 의해서라면 불가능하다.
이런 보편 문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인간의 두뇌는 "나-너-사건"이라는 세가지로 구성된 세상을 인식하여 뭔가를 처리 (예측, 행동 등)하도록 구성되어 있고 여기서 너는 자기가 처한 환경이 될수도 있고 사건은 문장의 동사나 서술어를 구성하는 자기 주변의 행위/상태를 나타낸다고 보면 당연해 보이기도 한다.
물론 두뇌가 이런 작동 방식을 가지게 된건 진화의 산물이다. 앞서 말한 세가지 중 하나라도 빼고서는 현상에 대한 결과 예측이 불가능하고 그러한 예측성 결여는 생존 불가 판결을 초래할지 모른다. 여튼 소리를 활용한 언어 능력은 참 멋진 도구라는 점은 맞다.
하지만 보편문법의 존재를 인식/인정한다고 해서 외국어 학습이 갑자기 될리는 만무하다. 보편성을 싸고 있는 다름을 성인이 학습하기에는 만만치 않다고 저자도 이야기 하고 있다.
마지막 부분에서 언어는 변하기 마련이며 청자와 화자간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의사가 전달되는지가 중요하다며 바른 언어를 지도하는 언어 전문가에 대한 반감을 크게 드러내는데 그럼에도 본인이 글을 쓸 때 문법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하는데 슬그머니 미소도 지어진다.
나도 문법이랄까? 그런 규칙의 제 1원칙은 소통을 잘 하기 위해서지 문법/규칙 때문에 문장이 더 난해해 지는건 반대다. 그러다 보니 글을 쓸 때 애매한 표현은 피해간다.
그리고, 진화에 대해서 이야기하다 보니 결정론을 지지하는 것으로 비춰질까봐 아래의 두 문장을 예로 들면서 진화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
사람들 간의 차이는 선천적이다.
모든 사람들의 공통점은 선천적이다.
좋은 말이다. 사실 진화론에서 중요한 점은 대부분의 개체들이 공유한 각 종의 공통 특징을 아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그 바탕 위에서 "무엇이? 왜? 다르고", 그 다름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범주로 묶이는 이유를 알고자 하는 것이다. 대게 차이는 공통점에 비해 미미하다.
사람 살아가는 세상에서는 "하나"라는 생각으로 같이 살아가는게 중요하지 다르니까 차별을 해서는 곤란하다. 대충 그런 말씀이다. 누구나 새겨들을 일이다.
그리고, 책 말미에 덤으로 영어 글 잘쓰는 법 책 두권 추천받았다. 엄청 유명한 책인지 두 권 모두 번역본이 있다. 읽어 봐야겠다.
[Style 문체], 조셉 윌리엄스
[영어 글쓰기의 기본], 윌리엄 스트렁크 2세
책의 각 장이 참 재미있는데 모두를 하나로 꿰어서, 이 분의 이야기를 들으니 "과연 언어는 본능이구나!"하는 깨우침이 팍 생기지는 않는다. 불성실하게 읽었거나 이해를 위한 자질이 모자라거나 둘 중 하나려니 생각한다. 다행히 내 같은 사람들을 위해서 마지막 13장 "마음의 설계도"에 종합 정리를 해 두셨다.
책 전반에 흐르는 기본 논리는 음소와 그것을 만들고 발음하는 방법에서부터, 단어 형성과 사용법, 문법의 형성과 사용이라는 언어를 구성하고 사용하게 하는 모든 과정에는 학습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본능이라는 장치, 정신적 모듈이 두뇌 속에 존재한다고 주장하면서 정말 수 많은 예를 들고 있는데, 각각은 옳다는 생각은 드는데 앞서 말했듯이 난 그게 언어 본능의 결정적 증거로는 확 와 닿지 않는다.
하지만 재밌는 이야기는 많다.
학생 때 언어학을 수강한 적이 있었다. 왠지 과목 이름이 멋져 보여서 수업을 들었는데 머릿속에는 '촘스키'와 '생성문법'이라는 단어 두 개와 미국에서 막 학위를 받고 돌아오신 교수님의 열정만 남아있다. 그리고 이런 과목은 아무나 듣는건 아니구나... 하고 생각했다.
이 생성/보편 문법이 언어본능의 결정적 증거로 제시되어 여기에 이 책의 엄청나게 많은 부분이 할애되어 있다. 보통 사람들은 한국어와 일본어처럼 비슷한 언어들이 있다는 사실과 이 두 언어는 영어와는 무척 다르다 정도만 알고 있다. 그래서 모든 언어에 공통되는 보편 문법이라는 개념은 생소하다.
대학시절 수업 시간에 교수님이 이걸 이해시키시려고 주어, 동사, 목적어(?)를 가지치기 (dendrogram)로 그리시면서 엄청 설명하시는데 영 못알아 들었던 기억이 난다. 결국 언어의 기본 요소는 동일한데 영어처럼 순서가 중요한 언어도 있고 우리말처럼 단어의 격을 결정하는 후치사가 중요한 경우도 있다. 한 언어의 핵심인 순서나 후치사는 어린시절 학습이 이루어지는데 그걸 가능하게 하는 모듈이 있다.... 는 그런 이야기다.
동사 변화, 문법 등을 배워서 익히기도 하지만 일반화를 시키기 때문에 언어가 화자와 청자 사이에 작동 가능하지 오로지 학습에 의해서라면 불가능하다.
이런 보편 문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인간의 두뇌는 "나-너-사건"이라는 세가지로 구성된 세상을 인식하여 뭔가를 처리 (예측, 행동 등)하도록 구성되어 있고 여기서 너는 자기가 처한 환경이 될수도 있고 사건은 문장의 동사나 서술어를 구성하는 자기 주변의 행위/상태를 나타낸다고 보면 당연해 보이기도 한다.
물론 두뇌가 이런 작동 방식을 가지게 된건 진화의 산물이다. 앞서 말한 세가지 중 하나라도 빼고서는 현상에 대한 결과 예측이 불가능하고 그러한 예측성 결여는 생존 불가 판결을 초래할지 모른다. 여튼 소리를 활용한 언어 능력은 참 멋진 도구라는 점은 맞다.
하지만 보편문법의 존재를 인식/인정한다고 해서 외국어 학습이 갑자기 될리는 만무하다. 보편성을 싸고 있는 다름을 성인이 학습하기에는 만만치 않다고 저자도 이야기 하고 있다.
마지막 부분에서 언어는 변하기 마련이며 청자와 화자간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의사가 전달되는지가 중요하다며 바른 언어를 지도하는 언어 전문가에 대한 반감을 크게 드러내는데 그럼에도 본인이 글을 쓸 때 문법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하는데 슬그머니 미소도 지어진다.
나도 문법이랄까? 그런 규칙의 제 1원칙은 소통을 잘 하기 위해서지 문법/규칙 때문에 문장이 더 난해해 지는건 반대다. 그러다 보니 글을 쓸 때 애매한 표현은 피해간다.
그리고, 진화에 대해서 이야기하다 보니 결정론을 지지하는 것으로 비춰질까봐 아래의 두 문장을 예로 들면서 진화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
사람들 간의 차이는 선천적이다.
모든 사람들의 공통점은 선천적이다.
좋은 말이다. 사실 진화론에서 중요한 점은 대부분의 개체들이 공유한 각 종의 공통 특징을 아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그 바탕 위에서 "무엇이? 왜? 다르고", 그 다름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범주로 묶이는 이유를 알고자 하는 것이다. 대게 차이는 공통점에 비해 미미하다.
사람 살아가는 세상에서는 "하나"라는 생각으로 같이 살아가는게 중요하지 다르니까 차별을 해서는 곤란하다. 대충 그런 말씀이다. 누구나 새겨들을 일이다.
그리고, 책 말미에 덤으로 영어 글 잘쓰는 법 책 두권 추천받았다. 엄청 유명한 책인지 두 권 모두 번역본이 있다. 읽어 봐야겠다.
[Style 문체], 조셉 윌리엄스
[영어 글쓰기의 기본], 윌리엄 스트렁크 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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