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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상살이/2013 세상살이

이런! 식물을 먹는 야만인들....

sealover 2013. 3. 13. 02:50

문득 생각난 짧은 이야기 세 개.


덩치가 무척 큰 노르웨이 사람을 한 명 안다. 체격도 크고 보통 크기의 의자 한 개는 앉기에 좀 부족하고, 당연히 먹는 양도 엄청나고 뭔가 과격함이 어울릴 것 같은 사람이다. 그런데 그 사람 취미가 화초 키우기라면서, 자기가 키우는 아주 작은 화분에서 피어난 꽃들의 사진을 흐뭇해 하면서 보여주더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뭔가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취미라는게 그런거 같다. 일부러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성취감을 느끼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추운 지방에서 꽃을 보기도 힘들고 관리가 어려우니 그게 취미가 됐나보다.... 라고 생각했다. 


다음은 북극에서 에스키모들과 같이 생활을 하는 기회가 있었던 사람이 한 이야기다. 이쁜 어린 에스키모 소녀가 어른들이 잡아온 물범 같은 동물의 눈이나 내장을 아무렇지 않게 먹는 모습을 보고는 기겁을 하고 있었는데, 자기집 창가에 피어있던 이름 모를 풀 한포기가 시들어 가는 모습을 보고 그 생명이 꺼져가는 모습에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을 보면서 "다름"에 대해서 생각했다고 한다. 


마지막. 최근에 지인이 자기 사진을 보내주면서 고기만 먹으면서 한 때 유행했던 황제 다이어트를 통해서 10Kg을 감량했다고 한다. 


그 소식을 듣고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가 소개해주는 식당을 갔는데 (http://rebarmodernfood.com/), 젊은 여성 손님이 줄 서서 기다리는 유명한 집이라는데, 역시나 줄서서 기다려서 식사를 했는데 메뉴의 2/3가 채식주의자 메뉴다. 특이한 점은 매운 소스를 써서 채소만 먹는 심심함이 좀 덜하다는 것. 하지만 메뉴에 대한 정보 없이 가서 매운 소스를 친 시금치만 먹은 나로서는 별루다.


그리고서 문득 떠오른 것이 그 에스키모 소녀를 봤던 사람이 한 이야기다. 그 소녀가 채식주의자들을 보면 "이런 야만인들... 풀을 그렇게 우걱우걱 씹어 먹다니!"라고 이야기 하지 않을까?


다름을 인정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여튼 채소 먹은 다음 날, 콜라와 기름 범벅으로 튀긴 생선과 감자를 먹었다 (http://www.redfish-bluefish.com/). 먹기 전에는 사진 찍을 생각이 나지 않던데, 음식 먹기 전에 사진 찍어서 올리는 사람들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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