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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정리하는 뇌(2014/2015)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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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정리하는 뇌(2014/2015)

sealover 2019. 7. 4. 11:09

이 책의 핵심 중 하나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뇌의 역량 한계를 잘 파악하고, 아웃소싱으로 문제를 해결하라."이다.

인류가 도구라는 아웃소싱을 통해 개인의 이동거리(교통 수단), 운반하는 화물의 양(화물 운반선), 수학 계산 속도(컴퓨터), 눈으로 볼 수 있는 크기(현미경)와 거리의 한계(망원경) 등등에서 막대한 역량 확대를 이루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러한 성취는 인간의 신체 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알맞은 방법을 찾아서 도구를 제작하여 이룬 성과들이다. 그래서 저자는 뇌에 대해서도 같은 일을 할 수 있다 또는 하자고 이야기 하고 있다.

뇌가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정보량은 한계가 있으며, 한번에 주의를 집중할 수 있는 시간도 길지 않다. 흔히 이야기하는 멀티 태스킹은 뇌의 구조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하나의 주의 집중 상태를 스위칭하면서 여기서 저기로 계속 옮겨다니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스위칭에 큰 에너지가 든다. 따라서 한번에 여러가지 일을 펼쳐 놓는 것 보다는 하나씩 처리하는 게 유리하다.

의사 결정에도 에너지가 크게 소모된다. 우리의 예상과 달리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고르는 사소한 선택과 주택을 구매하는 큰 선택에 드는 에너지는 거의 같다. 문자 메시지에 답장을 하는 사소한 일도 성취에 따른 만족이 발생하기 때문에 뇌는 계속 뭔가 새로운 일거리를 찾아서 사소한 의사 결정과 업무 완성을 반복하며 에너지를 낭비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걸 잘 관리해야 한다. 잡일 처리하다가 진짜 일을 못할 수 있다.

할 일을 관리하는 방법은 먼저 범주화가 있다. 여러개의 일을 무리를 지어 놓으면 뇌는 할 일의 갯수가 줄어든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효율적이다. 그 다음은 이렇게 무리를 지어 놓은 일의 세부 목록은 메모, 파일 등으로 정리를 해 놓아야 한다. 이렇게 하면 뇌는 어디를 찾아보면 된다는 정도만 기억하고 그 일을 할 일 목록에서 따로 떼어 놓게 된다. 여기에 정리의 미덕이 있다. 정리는 단순히 깔끔한 게 아니라 뇌의 부하를 덜어주는 활동이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주의를 집중해서 일을 하는데 자꾸 딴 일(아파트 관리비 납부 같은...)이 생각나서 방해를 받게 된다. 효율성이 떨어지게 된다.

책 여기 저기에 뇌의 특성을 활용한 정리 잘하는 법, 조직과 건강 관리법, 아이를 잘 키우는 법도 나와 있다. 그런 부분들도 모두 좋지만 앞서 서술한 부분은 특히 사회 초년생들이 이 책을 잘 읽고 자신만의 정리 노하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아래에 대략의 책 내용을 정리한다.

뇌의 정보 처리 능력과 절차에 대한 이해를 제공하는 제1부와 실질적인 정리 방법과 그 방법의 타당성을 설명하는 제2부 3장까지의 전반부가 제일 유용하다. 다시 이야기 하지만 이런 개념을 처음 접하는 사회 초년생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자기 계발서라고 해도 좋은 부분이다.

시간의 정리라는 5장도 유용하다. 왜 충분한 휴식과 고전 읽기가 뇌의 활동을 북돋워주는데 중요한지 설명한다. 제6장은 의료 서비스 활용법이라고 할 수 있는데 부록에 베이즈 추론을 활용하는 방법을 다시 한번 더 알려준다. 부록의 내용이 이 장의 핵심이다. 의사도 너무 믿지 말라면서 은근히 까고 있다.

7장은 뇌의 역량을 살려주는 조직관리 방법?에 대한 이야기이다 보니 리더십 이론과 상당히 겹친다고 할 수 있다. 8장도 아이에게 비판적으로 정보를 수용하는 방법을 어떻게 알려줄지 고민하게 하는 좋은 내용이다. 9장의 잡동사니에 나오는 미국 고속도로 번호 읽는 방법과 행동유도성의 활용도 재미있다. 

아래는 본문 발췌.

34쪽 의식이 있는 정신 상태에서 정보 처리 능력은 초당 120비트 정도로 추정된다. ...누군가가 우리에게 말하는 내용을 이해하려면 우리는 초당 60비트 정도의 정보를 처리해야 한다. ...한 순간에 동시에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의 숫자는 기껏해야 둘이다!

43쪽 유감스럽게도 최초의 글은 예술, 문학, 사랑 혹은 영적 목적이나 예배가 아니라 장사를 위해 나타났다. 문학은 판매 영수증에서 기원했다고 말할 수 있다. 교역, 도시, 글쓰기 등이 확대되면서 사람들은 건축술과 통치 체제 그리고 우리가 통틀어 문명이라 여기는 것들을 구성하는 세련된 존재 양식들을 만들어 냈다.

86쪽 인간의 주의 시스템에는 네 가지 요소가 들어있다. 몽상 모드, 중앙 관리자 모드, 주의 필터 그리고 주의 스위치다.

125쪽 기억을 범주화하고 외부화함으로써 우리는 방황하는 몽상의 음과 집중적인 과제 수행의 양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게 되었다.

433쪽 효율적인 시스템이란 라벨을 잘 정리하고 외부 사물들을 논리적으로 정리해서 가급적 많은 기억 기능을 뇌로부터 덜어냄으로서 행동유도성을 활용하는 시스템이다.

사진은 픽사베이(https://cdn.pixabay.com/photo/2016/10/12/09/03/woman-1733891_1280.jpg)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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