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지난 세상살이/2013 세상살이 (19)
바닷가에서 놀자!!
캐나다가 살기 좋다고, 특히 BC주는 천당 바로 밑에 있는 999당이니 하는 농담을 자주 들어 오던 터라, 막연히 모든게 좋을거라고 기대하다가, 정작 와보니 날씨는 그다지 좋아 보이지가 않는다. 12월에 입국을 했더니 하루도 안 빠지고 눈이나 비가 내리더니, 3월 말부터 비는 좀 줄었는데 4월이 다 끝나가는데도 여전히 춥다. 여름이면 좀 나아지려나 하고 기다리는데 여기에 오래 산 한국 사람들이 한 여름에도 나무 그늘에 들어가면 춥기 때문에 긴 팔 옷을 꼭 들고 다녀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도대체 날씨가 어떤지 이제서야 자료를 찾아 보았다.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내가 살던 부산의 1981년부터 2010년까지의 월평균 기온을 찿고, 나나이모는 캐나다 기상청의 1971년부터 2000년까지의 월평균 기온을 찾았다..
진화론... 상당히 멋진 이론이다. Thomas S. Kuhn은 「The Structure of Scientific Revolutions」에서 천동설을 예로 들면서 “과학자들이 통상적으로 수행하는 안정된 활동기가 있어야 하는데, 이것을 정상과학(normal science)이라 규정한다. 따라서 과학혁명은 어느 정상과학이 심각한 이상(anomaly) 현상들의 빈번한 출현에 의해 위기(crisis)에 부딪침으로써 붕괴될 때 일어나는 현상이며, 그 결과는 새로운 정상과학이 된다. 정상과학은 과학자 사회의 전형적 학문 활동의 형태로서 패러다임에 의존하는 것이 특징이다.”고 이야기 한다. 이처럼 많은 과학 이론들이 세월이 지나면서 그 내용의 일부가 바뀌거나 사라지기도 하지만 잘 만들어진 이론, 패러다임을 형성하는..
한국에서 LTE 휴대폰을 살 때 캐나다에 와서도 쓸 생각이 있었기에 호환성을 염두에 두고, 구매 전에 제조사에 전화를 걸어서 내가 구매할 모델이 외국에서도 사용이 가능한지 물었더니, 컨트리 언락 (unlock)이 된 상태로 출고가 되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하길래 즐거운 맘으로 구매를 했다. 그리고, 그 전에 3G 휴대폰을 사용할 때에 2G와는 달리 전 세계에서 쉽게 로밍 서비스가 되는걸 경험했던 터라 당연히 세상은 통합을 향해서 발걸음을 내딛고 있으며, 더 진보한 LTE 기술은 보다 폭 넓은 호환성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을 했다. 하지만, 캐나다에 와서 보니 아니었다. 통신사별로 특성이 있을 수 있을거라 생각해서 먼저 한 통신사 매장에 가서 내가 가진 전화기를 테스트 해 보고 싶다고 했더니, 언락이 되어있냐..
예전에 발레리나 강수진에 대한 이야기를 쓴 적이 있다 (http://sealover.tistory.com/36). 성공한 사람일수록 일상이 규칙적이고 단조롭다는 이야기였다. 요즘은 인생이 놀랍도록 단순하다는 생각을 자꾸 한다. 얼마전부터 낮선 환경과 부대끼면서 여태까지의 익숙함이 그립기도 하고, 빠르게 적응하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조바심도 생기고 마음이 편치가 않다. 그러다가 이 동네 사람들 살아가는 모습에서 우리와 비슷한 모습, 세상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모두가 접하는 공통점들을 보게 되면서 삶을 단순함으로 대하려고 한다. 인생이 단순하다는 사실을 깨우쳐야 일상의 반복이 지루하지 않을테고, 더불어 엉뚱한 자극을 원하지도 않을테고, 단순함을 잘 유지하기도 어렵다는 사실을 깨우칠테고, 그렇게 살아가다 보면..
문득 생각난 짧은 이야기 세 개. 덩치가 무척 큰 노르웨이 사람을 한 명 안다. 체격도 크고 보통 크기의 의자 한 개는 앉기에 좀 부족하고, 당연히 먹는 양도 엄청나고 뭔가 과격함이 어울릴 것 같은 사람이다. 그런데 그 사람 취미가 화초 키우기라면서, 자기가 키우는 아주 작은 화분에서 피어난 꽃들의 사진을 흐뭇해 하면서 보여주더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뭔가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취미라는게 그런거 같다. 일부러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성취감을 느끼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추운 지방에서 꽃을 보기도 힘들고 관리가 어려우니 그게 취미가 됐나보다.... 라고 생각했다. 다음은 북극에서 에스키모들과 같이 생활을 하는 기회가 있었던 사람이 한 이야기다. 이쁜 어린 에스키모 소녀가 어른들이 잡아온 물범 같은 ..
주차비 선불! 잘 적응이 안되는 부분 중 하나다. 한국에선 일부 관광지 등에서 배짱(?) 장사를 할 경우 균일가를 선불로 받는 경우는 있어도, 거의 예외 없이 주차 시간에 따른 후불인데 미리 돈을 내는 시스템이 낮설다. 캐나다 뿐만 아니라 유럽과 미국도 주차비는 선불인 것 같은데, 살면서 차를 운전한 적이 없으니 잘 느끼지 못했는데 차를 끌고 다니니 미리 돈을 지불하고 빨리 차를 끌고 나오면 은근히 기분 나쁘다. 아래에 보이는사진이 나나이모 페리 부두인데 아주 넓은 주차장을 볼수 있다. 볼 일이 있어서 하루 주차장을 이용하고 바다 건너 밴쿠버를 다녀오기로 하고 홈페이지 (http://www.bcferries.com/at_the_terminal/parking/)를 찾아보니 6시간에 $6, 그 이후 24시간..
여러 사람이 어울려 살아가는 모든 생활이 다 그렇지만 사람들 간에 만들어진 약속을 지키는 일이 중요하다. 굳이 어기는 사람도 있지만 대체로 정해진 약속을 지키는게 살아가는데 이롭다. 차를 몰고 나가서 약속을 어기게 되면 자칫 생명을 잃어버릴 수도 있는 일이라서 운전이라는게 특히 조심스러워진다. 하지만 운전을 하면서 지켜야 할 큰 규칙은 어디나 비슷해서 빨간 등에 서고 녹색 등에 진행하는 것과 같은 기본적인 것은 캐나다라고 해서 별로 다를 바 없다. 그래도 내가 한달 가량 운전하면서 느꼈던 점을 적어본다, 여기 저기서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여전히 당황스러운건 도로에서 사람이 우선이고 차량이 양보해야 한다는 사실과 그에 따른 현실이다. 젊은이들이나 흔히 말하는 아줌마들은 차를 향해 돌진하는 것 같다. 나이..
점심 시간에 우연히 도서관 사서와 같이 자리를 했다. 별로 대화에 끼일 생각이 없었는데 대화를 들어보니 도서관을 없앤다고 한다. 그래서 책들은 다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니 BC주의 주도가 있는 빅토리아의 연구소로 모두 이관한다고 한다. 그 뒤로 이어지는 대화를 들어보니 이 일로 사서 양반이 짤리게 된다. 우울하신 분과 식사를 하게 돼서 그 분 기분을 맞춰주면서 밥을 마저 먹고서 헤어지고 보니, 남의 일 같지가 않다.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에게 해고 통보는 아무리 사전에 통지가 되어도 힘들 수밖에 없다. 얼핏 들은 이야기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캐나다 정부는 2012년에 공무원 19,200명을 줄이기로 했다. ⇒ http://www.huffingtonpost.ca/2012/03/29/public-service..
휴... 차를 사서 등록했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돈이 많으면 고민 없이 질러 버리면 되는데 돈이 충분하지 않으니 싸고 좋은 물건이 없을까?하고 찾을 수 밖에 없다. 캐나다에서 중고차를 구매하는 좋은 방법이 아니라 내가 겪었던 이야기를 쓴다. 처음부터 싼 차를 사서 무사히 잘 타다가 건강히 한국으로 돌아가는게 목표라서 우리 가족 네 명이 타고 이동 가능한 차량이 첫번째 목표고 나머지는 기름값 수리비 등 유지비가 적게 드는 차를 목표로 예산을 최대 $5,000 정도로 잡았다. 먼저 워밍업을 위해서 밤에 자동차 매장들을 둘러 보았다. 자동차 매장이 CCTV로 무장을 하고 밤에도 불을 환하게 밝혀 놓았고, 가격을 큼지막하게 앞 유리에 써 놓고, 차의 기본 정보는 유리창에 레터 싸이즈 종이로 다 붙여놔서 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