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책을 읽자! (74)
바닷가에서 놀자!!
이 책의 이야기는 크게 두 가지가 남는다. 하나는 희소성에 관한 것이고 또 하나는 자유무역, 자유시장경제에 관한 것이다. 칠순이 되어 가시는 어머니가 이 책을 보시더니 당신은 얼마전에 읽으셨는데 잘 이해가 안 되어서 그냥 꾹 참고 끝까지 읽기만 하셨다고 한다. 사실 희소성에 관한 설명이나 무역에 관한 비교우위가 쉬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 책이 그나마 쉽게 풀어 쓰고 있다. 몇달 전에 책을 폈다가 희소성 이야기가 나오길래 지루해 보여서 덮었다가 다시 읽었는데 그다지 흥미진진하지는 않다. 거기다가 자유무역에 대한 예찬은 약간 거부 반응도 있어서 마지막 부분은 끝까지 봐야한다는 야릇한 의무감으로 읽었다. 저자의 자유무역 성공담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에게는 그래 이거야 하고 동감하게되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
베스트셀러로 올라있는 이 책의 제목을 보면서 경제쪽이라서 망설이다가 읽게 되었다. 첫 장을 읽자마자 빠져들기 시작했다. 국제회의에 참석하면서 소위 선진국들이 다른 나라들 (개발도상국가)에게 강요하는, 말은 틀린게 없지만 그들이 요구하는 대로 따를 경우 틀림없이 잘못되고 말 것으로 예상되는 그런 주장들을 들어오면서 느껴왔던 감정의 수준에 머물렀던 의문들이 명확하게 와 닿았다. 과연 왜 그렇게 나는 그들의 이야기들이 불편했는지? 이 책은 잘 이야기 해 주고 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내가 하면 로맨스, 니가 하면 불륜"이라는 우리네 우스개 소리가 국제사회에서 통용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사다리 차기라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소위 선진국들은 나는 높은 관세로 국내 시장을 보호하면서 성장했지만 "너는 그렇게..
난 술 마시는 것을 좋아 하는 편이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다. 술을 마시다 보면 맛있게 느껴지는 술도 있고, 그렇지 않은 술도 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술에도 등급이 있다는 사실은 인정한다. 얼마전부터 와인에 대한 이야기가 신문 등을 통해서 자주 나오면서 이걸 마셔야 술 마신다 내지는 품격있게 마신다는이야기 할 자격이 있다는 류의 이야기가 많아서 궁금하던 차에 만화지만 이 책을 보면 깨우침을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떠 돌길래 읽었다. 13권까지..... 느낌은? 딱 한마디로 //질//린//다//. 와인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던 시절 저렴한(?) 칠레산 와인을 이것 저것 마구 마셔 보다가 라벨에 표시된 내용 중 하나가 포도 품종을 나타낸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나는 시거나 달지 않은 "카르베네 쇼비뇽..
올해 추석 무렵, 무얼 읽을까 뒤적이다가 지난해 직장동료가 이 책을 무척 재미있게 읽던 기억이 나서 읽기 시작했다. 15권이라는 분량이 부담스러웠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니 도중에 책을 놓기가 어려울 정도로 재미있게 읽었다. 거의 두달에 걸쳐서 책을 보고나서 글을 쓰려니 구석구석 어떤 내용이 있었는지는 잘 생각이 나지 않지만 보고난 느낌은 남아있었는데 이것도 자꾸 미루다 보니까 흐릿해지던 차에 시간을 내었다. 우선 로마가 얼마나 대단했는가하는 점을 알게되었다. 이를 통해서 지금 부러워하면서 보고있는 서구세계가 형성되어 가는 중요한 부분을 알게되었다. 이전에는 기독교를 이해하면 서구사회를 이해할 수 있으리라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틀렸다. 그걸로는 너무 부족하다. 다행히 로마는 맛을 봤으니 기독교, 유태인과 중세..
환경문제와 관련한 정보는 신문에서 충분히 잘 알려주고 있기 때문에 책으로는 잘 읽지 않는데 제목과 표지가 자꾸 눈에 끌려서 읽었다. 저자는 위키에 소개가 잘 되어 있다(http://en.wikipedia.org/wiki/Tim_Flannery). 잘 쓰여진 책이다. 1부 "가이아의 도구"에서는 온난화를 이해 할 수 있는 사전지식을 알려주고, 2부 "황금두꺼비의 경고"에서는 조금 식상하지만 온난화로 인한 영향을 이야기 한다. 3부 "예측의 과학"에서는 온난화에 대해 일반인들이 잘 알기 어려운 기후 변화 모델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4부 "온실 속 사람들"에서는 현재 논의 중인 대책과 각국의 반응들을 비교하고 있으며 5부 "해법은 무엇인가"에서는 해결 방안을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책을 찬찬히 읽으면 온난화 ..
옮긴이의 글까지 포함해서 660쪽짜리 책이다. 본문은 454쪽이고 나머지 200여 쪽이 미주, 참고문헌, 찾아보기로 구성되어 있다. 무성의하게 쓰여진 책을 싫어하지만 이 책은 전체가 논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구를 위한 자료가 필요하다면 추천할만한 책이다. 1장 서론과 9장 결론은 저자가 전체적으로 줄거리를 가지고 자기 의견을 풀어 내는데 2-8장은 그야말로 자료의 더미다. 읽는 사람을 좀 질리게 한다. 좀 쉽게 이 책의 내용을 파악하고 싶다면 『머리말, 1장, 9장, 옮긴이의 글』을 보면 될 듯하다. 그런데 옮긴이는 저자가 이야기 솜씨가 좋은 사람이며 책이 재미있다고 하는데 살짝 거짓말을 한게 아닌가 싶다. 2장에서 8장까지 각각 돼지고기, 쇠고기, 닭고기와 달걀, 말고기, 낙타고기, 개고기, ..
우선 저자의 홈페이지를 쓰고... => http://www.cns.nyu.edu/home/ledoux/이 책을 차분히 읽으면 중간 중간에 생각하게 하는 내용이 참 많다. 살아가면서 "저 사람은 왜 저럴까?" 하는 부분이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인데, 뇌의 가장 기본적인 작용을 설명하는 책이다 보니 혹시 이게 저 사람 행동의 원인일까 하는 생각에 잠시 책을 덮고 상상을 하게 한다. 예를 들어 가소성 (Plasticity)에 대한 부분을 읽을 때면, 지금까지 보상에 따른 학습이라고 생각했던 일들... 우리들 말로 비벼서 조직내에서 위로 올라가는 사람들은 그만한 보상이 있어서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 보상의 메커니즘이 시냅스의 가소성에 의해서 새겨진다는 사실이 재밌다. 그 사람들을 어찌할까나.... 하지만 권하..
책을 읽다 보면 쉽게 쓰여졌다는, 즉 저자가 이미 가지고 있는 지식이나 생각을 풀어 썼다는 느낌을 주는 책도 있고 꼼꼼한 자료 조사를 통해서 치밀하게 쓰여진 책이라는 느낌을 주는 책도 있다. 물론 이 책은 후자의 경우며 이런 경우는 저자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게 마련이다. 이 책의 저자 닉 레인 (Nick Lane,http://www.nick-lane.net/)에 대해서 찾아 보았다. 1995년 런던 대학 (Royal Free Hospital Medical School, University of London)에서 학위를 받았고, 논문 제목이 "In vivo studies of ischaemia-reperfusion injury in hypothermically stored rabbit renal autog..
이 책은 도킨스가 1995년 옥스포드 대학에 "과학의 대중적 이해"라는 석좌교수 자리에 선임된 후 그 첫번째 성과물로 쓴 책이다.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대중을 향한 친절한 이야기가 많다. 과학자가 되는 일은 훈련을 필요로 하는 일이지만 과학자가 아닌 사람도 억지로 외면하지 않는 한 과학을 이해하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며 과학자들도 대중을 이해시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지만 자기 주장을 펴기 위해서 대중에게 그릇된 정보를 주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또한 어떤 시인들이 뉴튼이 빛을 분해하여 무지개의 속성을 파헤쳐서 무지개에 대한 환상을 깨는 바람에 과학이 아름다움에 대한 환상을 깨고 시정을 해치고 있다고 이야기 하지만 진정한 과학에 대한 이해는 시에 못지 않은 아름다움에 대한 환희를 준다고 이야기 한..
보노보라는 명칭은 많이 들어 봤지만 인간-침팬지-보노보로 연결되는 영장류의 일원이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고 이들의 생태나 행동에 대한 정보는 없었다. 하지만 이들이 유명한 이유가 진화생물학적 이유가 아니라 독특한 (성을 이용한) 집단 구성원간 갈등 해소 방법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단편적인 정보를 찾아 보니 별 만족스러운게 없어서 이 책을 읽었다. 이들이 재미있는 이유는 개체간 비교에서 수컷이 암컷에 비해 완력이 뛰어남에도 암컷들의 높은 상호 협력으로 암컷이 무리 내에서 서열이 높다는 사실과 가능한 폭력보다는 상호 의사소통으로 갈등을 일으키는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먹이를 발견했을 때, 이 때는 서로 먹이를 차지하고자 하는 욕구 때문에 구성원간 긴장감이 높아지는데, 먹이를 먹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