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책을 읽자! (74)
바닷가에서 놀자!!
음악은 항상 어려웠다. 아니 이해하기 힘들었다. 가끔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 질 때가 또는 편안해지는 음악이 있지만, 악기를 연주할 줄 모르는데다가 악보를 읽을 줄 'read' 모르기 때문에 음악 문맹이라 생각한다. 거기에다, 천재 음악가들의 삶과 그들의 작품에 대한 해설을 읽으면 주눅이 든다. 음악을 들으며 저 정도는 느껴야 한다면 자격미달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런 나에게 저자의 "이 책의 작업은 내 음악적 한계에 대한 일종의 보상심리에서 시작되었다."라는 말은 책의 내용이 뭐든 상관없이 책을 내 앞으로 끌어 당기기에 충분했다. 음악도 하나의 소통 방식이라고는 늘 생각하고 있었지만 관심있는 주제가 될 리가 만무했는데, 이젠 음악을 듣고 싶으면 듣고, 뭔가 느껴지면 그냥 그런가보다 라고 생각..
시오노 나나미다. 재밌다. 글을 쓸려니 생각나는게 없다. 제목을 펼쳤다. 한 두개를 제외하곤 내용이 떠 오른다. 그녀는 마흔 다섯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나는 마흔 넷이다. 동년배의 시각이라서 더욱 공감이 가는가? 이탈리아에 살면서 이탈리아에서 벌어진 일들을 곰곰히 생각해 보고,, 멀리 떨어지 조국 일본도 걱정하고, 자기 작품도 되돌아 보고, 자기 생각을 풀어내 썼다. 몰랐던 사실 하나. 학습원을 졸업했기에 귀족인가?하고 막연히 생각했었는데 고등학교 때 호메로스 읽느라 공부를 못해서 원하는 대학에 낙방하고 듣고 싶은 서양철학 교수의 강의를 듣기 위해서 거길 갔단다.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분이다.
이 분의 책. 재밌다. 학부 시절 교양과목으로 경제학을 수강했었는데, 쉽게 해도 될 말을 괜시리 수학을 동원해서 어렵게 이야기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나마 현실과 괴리되어 있다는 느낌도 강했다. 그 후로는 모델이 가지는 한계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늘 경제학 쪽은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물론 그 때 들은 이야기들이 자유시장경제에 관한 것이며 시간이 지나면서 언론을 통해서 듣는 이야기가 그때 들은 이야기를 근간으로 해서 계속 반복 중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명확히 알게 되었다 그리고 "최선의 선택을 하는 합리적인 경제주체"라는 비현실적인 전제에서 출발하는 이야기들이라서 현실과 점점 멀어지는 말만 하게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 책을 보고나면 경제학은 인간, 특히 인간의 보..
이 책. 다시 읽었다. 처음 읽었을 때는 로마가 융성하고 강해지는데 신경이 많이 쓰이더니 두번째는 10권 이후, 즉 서서히 몰락해가는 데에 신경이 더 쓰인다. 작가는 로마 제국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로마 시민권을 준 카라칼라 황제의 칙령이 사회의 활력을 떨어트렸다고 이야기 한다. 충분히 공감이 간다. 어쩔 수 없이 시행해야 하는 제도도 있지만 이 경우는 정말 그렇지 않은 듯하다. 모두가 평등해지면서 오히려 불평등이 가속화 되었는데, 참 뭐라 설명하고 이해하기가 곤란하다. 법적으로 모두가 동등해지면서 로마인들에게 상층부로 이동하고자 하는 욕구, 즉 동기부여에 실패하게 되면서 역동성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여기서 느끼게 되는 것은 어쩌면 제도 그 자체 보다도 한 사회가 가진 역동성이 에너지의 총량이 되고 결국..
두껍다. 책을 펼쳐보니 673쪽이다. 그리고, 술마신 사람 이야기 듣는 기분이 좀 들었다. 했던말 또하고, 또하고, 또하고... 이 분 이야기 하시는 스타일 이신가 보다. ㅋ 하지만, 이 분이 하는 이야기, 인간 사회의 현재 모습은 환경이 만들었다는 말에 동의한다. 책을 읽을수록 이야기의 흐름이 퍽이나 익숙하다. 생물의 발생과 진화에서 늘 나오는 이야기들이 다른 단어로 포장되어 있는 착각이 든다. 먹이가 풍부한 지역에서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군체를 형성하여 먹이 획득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커져버린 몸뚱이를 살리기 위해서 감각기관을 배치하고 통제센터 (뇌)를 두고, 경쟁자를 받아들이거나 (미토콘드리아) 제거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진화하는 생물체들의 진화를 다시 써놓은 듯하다. 우주를 관통하는 원리는 하..
“베네치아공화국 1천년의 메시지”라는 부제가 붙은 책이다. 물의 도시 베니스는 알아도 베네치아 공화국 (452 혹은 697 - 1797)이라는 개념은 처음 알았다. 로마의 멸망과 더불어 이탈리아 북부에 살았던 일단의 사람들이 북쪽에서 쏟아지는 야만족들을 피해서 석호 위에 도시를 만들고 살기 시작한 것이 시초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을 따름이다. 그런데 베네치아는 하나의 도시가 아니라 중세를 치열하게 살아온 국가였다. 이들도 사람이 살아가는 터를 다지고 자신들만의 정체 (政體)를 세우는데에 거의 500년의 시간을 보냈고 11세기 이후 지중해 최대 교역국으로 발돋움하고 강대국들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으면서 번영을 구가하다가 18세기말에 나폴레옹의 손 아래 스러져갔다. 최초로 상주 대사 제도를 운용한 베네치아는 외..
로마인 이야기를 한번 더 읽기로 하고 10권까지 읽었다. 이 10권은 로마의 인프라스트럭쳐, 즉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적인 사회 기반 시설을 다루고 있는 잠시 쉬어가는 책이다. 그래서 잠시 쉬어가기로 하고 무얼 볼까하고 고르다가 이 책을 골랐다. 마키아벨리에 대해서 내 머리 속에 입력되어있는 것은 딱 2가지다. "군주론"과 "목적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하지만, "마키아벨리"라는 단어처럼 하나의 단어에 대해서 이렇게 빈약한 연상 작용만이 머리 속에서 일어나면서도 잊혀지지 않고 있는 단어는 많지 않다. 막연한 궁금증이 이 책을 집어들게 했으리라... 이 책 이전에는 그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 니콜로 마키아벨리라는 이름도, 이탈리아, 정확히는 피렌체라는 국적도, 살았던 시대에 대한 이야기..
구글... 지난 10년간 내가 살아가는데에 참 많이도 영향을 끼친 회사다. 1999년초 EBS에서 영어 뉴스를 해설해주는 프로그램에서 처음으로 그 이름을 들었다. 당시 여러가지 검색엔진들에서 원하는 결과를 잘 찾아 내지 못해서 뭔가 방법이 없나를 고민하던 시기라 당장 접속해서 써 보았다. 첫 검색을 하고 나서 바로 무릎을 쳤다. 바로 이거다. 그리고 한국어 검색에서도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 정보제공에 동의를 했다. 접속을 하면 할 수록 내가 원하는 검색결과가 나왔고 만나는 사람들에게 알렸다. 그리고 이제는 지메일과 캘린더가 꼭 있어야 하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전화기를 쓰다보니 구글은 없어서는 안되는 내 생활의 일부다. 어린 왕자의 말대로 구글에 길들여졌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이들은 이렇게 많은 ..
늘 느끼고 있지만 환경운동가들이 풍족한 나라의 국민들에게 에너지 과소비와 자연사랑에 대해서 깨우침을 준 긍정적인 사실은 인정하지만 최근 환경 관련 문제들을 보면 마음이 편치 않다. 그들 이야기의 많은 부분이 무척 당연하고 마땅히 그러해야 된다고 느끼지만 뭔지 모르게 불공정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이런 생각의 많은 부분은 장하준 교수의 사다리 걷어차기라는 말로 명확하게 정리가 된다. 지구온난화와 관련된 환경문제는 이제는 환경운동가의 영역을 벗어났다. 유럽국가들은 소수당인 환경 관련 정당들이 캐스팅 보드 역할을 하고 있어서 친환경은 정치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득표 활동이다. 그리고 녹색보호주의라는 말에서 드러나듯이 환경의 탈을 쓴 기술보호주의가 개도국에 대한 또 다른 사다리 걷어차기가 되고 있어서 선진..
책 제목을 보자마자 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 운동이 몸에 주는 혜택에 대해서 막연히 알고 있었지만 확인할 길도 없고 체계적인 정보도 없던 터라 이 책이 그런 궁금증을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책을 빌리고 서평을 보니 "KBS '생로병사의 비밀'이 300회 특집으로 다룬 화제의 책"이라고 되어 있다. 저자는 정신과 분야의 전문적인 자료를 본인의 임상 경험과 가족사까지 예로 들면서 찬찬히 이야기 해 주고 있어서 읽기에도 무척 편하다. 기본적인 책의 뼈대는 인류가 장거리를 움직이고 두뇌를 사용하면서 생존하도록 진화하여 왔으며, 더 이상 움직임이 없어진 현대인들이 운동을 통해서 움직임을 줄 경우 신체의 균형이 좋아지는데, 특히 뉴런이 재생되고 뇌의 용량이 늘어나면서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해진다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