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지난 세상살이/2010 세상살이 (19)
바닷가에서 놀자!!
금번 CITES 15차 당사국 총회 (15th Conference of Parties, 줄여서 CoP15)의 중요한 이슈 중 하나가 수산업에 대한 CITES의 관여라고 볼 수 있다. 이미 다양한 해양생물 (Marine Species)을 거래금지목록에 올려놓고 있지만, 특히 금번 총회에서는 참치를 비롯한 일부 수산생물 (Commercially-exploites Aquatic Species)을 목록에 등재하려는 시도를 하는 바람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당사국들이 불편한 심정을 드러내고 있다. 이 불편함의 근본에는 "해상으로부터의 반입, Introduction From the Sea, 줄여서 IFS"이라는 조항이 자리하고 있다. CITES의 기본 원칙은 국제거래를 제한 (즉, 공급을 차단; 잘 알겠지만 거의..
본래 차에 관심이 많은 터라, 길거리에 오가는 차량과 교통안내 표지판을 보고 있으면 번호판에 쓰여진 글을 당췌 알아 볼 수가 없다. 아랍 문자로 먼가가 크게 쓰여있고 어린시절부터 배워온 아라비아숫자가 작은 글씨로 쓰여 있다. 그냥 이 동네 글은 본래 지렁이 기어 가듯이 저렇게 쓰나보다...하고 생각하다가 속도 제한 교통표지판을 보면서 차에 쓰여진게 숫자라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그래서 작게 쓰여진 아라비아숫자랑 하나씩 대응시켜 보니까 차에 쓰여진게 숫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원조는 이렇게 쓰고 있는게 우리는 이리저리 바뀐걸 아라비아숫자라고 부른다고 생각하니 웃음이 났다. 물론 처음에는 모양이 같았는데 둘 다 변했는지도 알 수 없지만 여튼 원조는 이렇다. 먼저 번호판을 보시면서 상상을 해 보시고.... ..
CITES (http://cites.org/)는 Convention on International Trade in Endangered Fauna and Flora라는 협약의 준말인데 원래 맨 뒤의 동식물은 Species였는데 동식물로 바뀌었으나 준말은 여전히 CITES이고,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이라고 보통 번역한다. 이 협약은 아프리카의 코끼리 보호가 발단이 되었는데 국제거래를 제한하면 팔아먹을데가 없기 때문에 잡지 않을거고 그러면 보존이 될거라는 발상에서 만들어졌다. 따라서, 멸종에 대한 위협 요인이 국제거래가 아니라면, 즉 수출안하고 동네 사람들이 잡아먹거나 해버리면 CITES를 통한 보존과 관리는 별 소용이 없다는 이야기도 된다. 1975년 협약이 발효되었고 미국 워싱..
우리나라에서 CITES라는 국제회의는 그다지 관심 대상이 아닌데, 금번에 모나코가 대서양참다랑어 (Atlantic Bluefin Tuna, 이제부턴 그냥 참치라고 하자..)를 거래금지 목록에 올리자고 하는 바람에 다소의 관심을 끌었다. 국내 뉴스를 대충 읽어보면 일본이 참치를 먹어없애는데 이를 막으려는 아름다운 노력이 실패했다는 투의 내용이 많으며, 댓글을 읽어봐도 일본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이 많다. 여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어도 이해를 위해서 알아야 할 사실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CITES에 관한 이야기는 차츰 하기로 하고 몇가지 사실만 짚고 넘어가기로 한다. CITES에 등재(거래금지) 되면 참치를 못 잡는다? 아니다. 회원국간 수출이 금지되지 자기나라 바다에서 잡아 먹는 것은 해도 된다. 따라..
중동 국가는 처음 방문이라 과연 어떤가?하는 호기심에 여기 저기를 유심히 살피게 된다. 당연히 사람이 눈에 제일 먼저 띠게 마련인데 어딘지 세상 살이가 서글퍼 보여서 최근 인기를 끈 다큐멘터리의 제목을 베껴썼다. 무엇보다 남자들의 옷차림과 몸가짐이 무척 흥미로운데 (여자들은 길에 잘 안 다닐 뿐만 아니라 쳐다보면 안된다고 하니 볼 수가 없다. ㅋ), 하얀 전통의상 (thobe)을 잘 다려 입고 정면을 응시하면서 젊은 남자 몇명이 걸어가는 모습을 보면 눈이 깊어서 그런지, 털이 많은 얼굴 표정이 그렇게 느껴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퍽이나 진지해 보인다. 하지만 그 또래들이 그렇듯이 표정과는 달리 시시한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겠지... 이런 전통의상은 목 부분을 여러가지 다양한 모양의 깃으로 처리하고, 소매 ..
카타르 도하로 출장을 왔다. 어지간 하면 사전에 숙박할 호텔, 회의장과 시내 중심가 지도 등 출장지에 대한 정보도 좀 알아보고 왔을터인데, 출장 오는 날 아침까지 사무실에서 시간을 보내고 왔으니 어수선함이 이루 말할데가 없다. 항공편도 아시아나가 직항이 있다고 해서 그걸 선택해서 왔더니 차라리 두바이에서 도하로 오는 대한항공 연결편을 탈 걸..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오는 25일부터 대한항공도 도하 직항편이 생긴다고 하니 더욱 아쉽다. 아시아나는 카타르항공 QATAR Airways과 공동운항하는데 오사카로 가서 1시간 쉬면서 승무원 교체하고 일본 승객들 태우고 다시 우리나라 상공, 포항-대구-대전-태안반도를 거쳐서 총 14시간 50분 정도 걸려서 온다. 갔다가 되돌아서 우리나라를 지나치는 걸 보고 있을..
동계 올림픽은 90년대 초반 쇼트트랙 때문에 관심의 정도가 높아졌지만, 흔히 말하는 파벌 다툼 때문에 최근에는 다소 흥미가 떨어진 상태였지만 김연아의 경기만은 기다리고 있었다. 물론 영화 때문에 빙상이 아닌 설원의 국가 대표(?)들은 어떤 성적을 내나? 하는 관심도 있었다. 그런데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들의 선전 소식이 들려오면서 이번 올림픽 대표들이 뭔가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쇼트 트랙은 불운도 겹치고 여전히 협회 의사 결정자들의 무리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대표단 운영에 관한 소식이 들려 오면서 땀흘린 선수들이 안쓰러워 보였다. 김연아 선수를 보면 여전히 아이 같고 귀엽다는 생각이 드는데 TV를 통해서이지만 2006년부터인가 계속 봐왔던터라 내 아이 같지는 않더라도 자라는 모습을 계속 봐..
주말 비슷한 시간대에 방영하는 두 프로그램의 시청률 하락에 대한 대응이 퍽이나 달라서 생각을 하게 만든다. "패밀리가 떴다" 라는 프로그램이 재미 있다고 아이들이 보자고 해서 꽤 재미있게 봤는데 이 프로그램 때문에 1박2일이라는 프로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아이들 이야기가 1박2일이 재밌었는데 소위 "패떴" 때문에 인기가 시들해지자 고육 지책으로 방영시간을 패떴 이후로 옮긴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 자신감?을 회복하자 다시 동일 시간대로 옮겨서 패떴을 누르고 시청율이 높아진다. 이후 패밀리...는 멤버를 전원교체하고 소위 말하는 "시즌2"를 시작한다고 한다. 현 체제를 유지하면서 개혁을 이룬 1박2일과 거의 전면 개편을 단행하는 패떴. 생존의 정글에서 善은 살아남은 자다. 하지만 지켜보기에는 1박2일이 ..
2010년. 마눌님을 졸라서 쿠페를 샀다. 삼천만원짜리 장남감을 산 아이라고 퉁을 준다. 애들 학원비 아껴서 타니까 좋으냐고도 물어 본다. *^^* 난, 아침 6시쯤 일어나서 거의 매일 수영을 간다. 집사람은 아이들 아침을 차린다. 난, 8시쯤 수영을 마치고 출근을 한다. 집사람도 설겆이를 마치고 출근을한다. 6시 퇴근을 하고 나면, 1주일에 한두번은 술마시고, 한두번은 야근하고, 한번쯤은 집에 들어가서 쉰다. 집사람은 일주일에 두세번 야근하고 술자리는 거의 가지지 않고 나머지는 집에 일찍 와서 집안일을 한다. 오늘 아침 수영을 하면서, 아침을 준비하고 있을 집사람을 생각하니 워킹맘이 대단한 일이라는 생각이 새삼 든다. 집사람은 내 어디가 좋아서 이러면서 살까? 아님, 아이들 때문인가? 여튼 갖고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