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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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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핵심 중 하나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뇌의 역량 한계를 잘 파악하고, 아웃소싱으로 문제를 해결하라."이다. 인류가 도구라는 아웃소싱을 통해 개인의 이동거리(교통 수단), 운반하는 화물의 양(화물 운반선), 수학 계산 속도(컴퓨터), 눈으로 볼 수 있는 크기(현미경)와 거리의 한계(망원경) 등등에서 막대한 역량 확대를 이루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러한 성취는 인간의 신체 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알맞은 방법을 찾아서 도구를 제작하여 이룬 성과들이다. 그래서 저자는 뇌에 대해서도 같은 일을 할 수 있다 또는 하자고 이야기 하고 있다. 뇌가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정보량은 한계가 있으며, 한번에 주의를 집중할 수 있는 시간도 길지 않다. 흔히 이야기하는 멀티 태스킹은 뇌의 구조상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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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문헌에서 동해를 고래가 많다는 의미에서 경해(鯨海)라고 표기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이기석, 1998). 반구대 암각화를 보더라도 예전부터 동해에 고래가 많았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이기석, 1998. 동해 지리명칭의 역사와 국제적 표준화를 위한 방안 대한지리학회지 33, 541–556. 이 고래들이 다 어떻게 사라졌을까? 궁금해서 자료를 찾아보았다. Scarff (2001)라는 학자에 따르면 동해를 포함한 북태평양 전체에서 1839-1909년 사이에 약 26,500 - 37,000 마리의 북방긴수염고래(Nothern right whale, Eubalaena japonicus, 이하 긴수염고래)가 죽었는데, 약 80%인 21,000 - 30,000 마리가 1840 - 49년의 10년간 잡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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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는 멸종위기다.", "고래는 지능이 높고 똑똑하다." 등 고래에 대해서 자주 듣게 되는 말들이 있다. 과연, 이 말들은 사실일까? 아마 대부분의 경우 답은 "사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정도가 될 것이다. 이런 애매한 답이 나오는 이유는 "고래"의 범위를 어떻게 정하는지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흔히 고래라고 하면 돌고래를 제외한 대형의 고래를 나타낼 때도 있고, 둘을 모두 포함할 때도 있다. 어떤 경우는 말을 하는 본인이 알고 있는 단 한 종의 고래를 이야기하면서 고래라는 단어를 쓰기도 한다. 결국 고래를 말하는 사람이 어떤 고래를 마음에 두고 이야기하는지가 중요한 문제가 된다. 그런데 일상 대화에서 말을 할 때마다 고래를 정의하기는 곤란하다.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고래를 ..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하는 샌 프란시스코의 교통 수단 중 명물은 케이블 카라고 할 수 있다. 차량의 자체 동력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도로 지하에 매설되어 있는 케이블의 힘으로 차량이 움직인다는 독특한 특징이 있다. 우리들이 대부분 알고 있는 케이블 카는 케이블이 지붕에 달려 있는데 샌 프란시스코 케이블 카는 땅바닥에 케이블이 있는 게 다른 점이다. 이 차량은 이동 말고는 거의 모든 게 사람 힘, 수동으로 운영되다 보니까 한번 타는데 요금도 비싸다. 2019년 버스 요금이 $2.25인데 얘는 $7.00이다. 하지만 어떤 종류의 패스라도 끊으면 무료로 이용 가능하기 때문에 타볼 만하다. 이 케이블 카는 실질적인 교통수단이라기 보다는 관광 상품의 성격이 강한데, 샌 프란시스코 중심가 마켓 스트리트를 운행하는..
샌 프란시스코에 놀러와서 이 동네 사람들이 즐기는 작은 축제나 행사가 어떤 게 있나 싶어서 찾아보았다. 내가 이곳에 머무는 동안 열린 축제를 몇 가지 적어 본다. 먼저 금문교를 둘러싸고 있는 국립공원인 프레시디오에서는 매주 일요일 가족들이 모여서 간단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Presidio Picnic이라는 행사를 한다. 2019년은 3월 31일부터 10월까지 매주 일요일 열린다고 하는데, 그냥 4월부터 10월 말까지 열린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시내에서 1시간에 한 번씩 무료 셔틀버스가 다니기 때문에 쉽게 갈 수 있다. 내가 갔던 날도 사람들이 무척 많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데 대비해서 이동식 화장실도 제공하기 때문에 가서 편안하게 푸드 트럭에서 파는 음식을 사 먹고 햇빛을 즐기고 오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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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에 대한 뉴스를 검색하는데 죽은 고래에 대한 뉴스 두 개가 내 눈을 끌었다. 하나는 알래스카에서 보기드문 향고래가 해변에 떠밀려와서 사인을 알기위해 부검을 했다는 뉴스(Find Allows for Third Sperm Whale Necropsy Ever in Alaska)이고, 나머지는 죽은 고래를 해변에 파묻어도 상어가 그 냄새에 이끌려서 해변으로 몰려들지는 않는다는 호주 뉴스(The science is in on whether whales buried on beaches attract sharks)다. 연관이 없어 보이는 두 개의 뉴스가 내 관심을 끈 이유는 저 두 나라가 죽어서 육지로 떠내려온 덩치가 큰 고래를 마지막에 어떻게 처리하는지가 궁금해서였다. 바다로 도로 끌고가든, 육지로 옮겨서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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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를 위해 방문한 샌 프란시스코에서 수영을 가기 위해 이것저것 알아 보았다. 샌 프란시스코의 Recreation and Parks Department에서 운영하는 웹페이지의 SWIMMING POOL INDEX에 보면 모든 공공 수영장이 다 나와 있다. 모두 9개이다. 숙소 바로 옆(몇 백 미터 이내)에 수영장이 있어서 엄청 흥분하면서 안내 페이지를 열었더니 2021년까지 내부수리 중이란다. ㅋ 그런 행운이 내게 올리가 없지. 그렇지만 수영장이 무척 많다고 생각하면서 하나하나 자세히 알아보니 모두가 그렇게 크지는 않다. 25m 레인 3~10개 정도의 다양한 규모의 수영장들이 있는데 작은 수영장이 대부분이다. 그나마 새벽 시간에 수영을 할 수 있는 곳은 그렇게 많지 않다. 많은 수영장들이 낮 시간에 문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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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 프란시스코 관광을 계획하면서 대중교통에 대해서 이것저것 알아봤는데 『[샌프란시스코 대중교통 총정리] 케이블카, 뮤니버스, 페리, 바트, 우버, 자전거, 뮤니패스』라는 글이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그런데 1일, 3일, 7일, 한달 사용 가능한 패스를 어떻게 구매하는지는 잘 안나와 있다. 샌 프란시스코 교통청(SFMTA) 공식 홈페이지 요금 안내에 따르면 도시 내 교통 시스템인 Muni (San Francisco Municipal Railway)만 이용하고 우리나라의 국철과 유사한 BART (Bay Area Rapid Transit)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휴대전화 앱을 설치하고 MuniMobile이라는 정기권 구매가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내가 시도해 보지는 않았지만 앱을 통해 패스를 구매하는데 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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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애가 군대 간다. 내가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터라 처음 경험하는 가족의 군 입대다. 뭔가 한 마디 해줘야 할 것 같아서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진다. 그런데 무슨 말을 해줄까? 참 막막하다. 군대를 직접 경험하지 않고, 휴가 나오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 삼십여 년 전 내게 새겨진 군대의 이미지는 "인간관계 때문에 힘든 곳"이다. 추위나 훈련 등도 힘들지만 그런 건 추억이 되기도 하는데, 비정상적인 인간관계가 맺어졌던 상사, 선임, 동료, 후임과 있었던 일은 그 당시에도 그리고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도 해소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의 간접 경험과 비슷한 이야기를 해주신 친척분의 이야기를 토대로 “같이 지내는 상사, 선임, 동료, 후임들을 잘 관찰하면서, 잘 지내는 사람들과는 어떤 이유로 잘..
맥 운영체제를 리눅스에 껍질을 씌우는 편법으로 바꾼 뒤로 애플 키보드를 윈도우즈에서 사용할 수 있다. 요즘은 좋은 키보드가 많지만 10여년 전에는 애플 키보드가 디자인이나 타자 치는 감각도 좋아서 계속 사용해 왔다. 숫자 패드가 있는 키보드는 큰 문제가 없는데 숫자 패드가 없는 키보드는 Delete, PgUp, PgDn, Home, and End 키가 없는 게 은근히 불편하다. 뭔 방법이 없을까 싶어서 찾아보면 이런저런 방법으로 키매핑을 권유하거나 누군가가 개발한 프로그램을 사용하라고 한다. 새로 뭘 깔고 하는 게 싫어서그냥 쓰다가 문득 또 궁금해져서 다시 한번 찾아보았다. 딱 마음에 드는 방법을 찾았다. "Making Apple Aluminum Keyboard work under Windows"라는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