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지난 세상살이 (134)
바닷가에서 놀자!!
오늘 대한민국에 또 두 명의 선구자가 탄생했다. 선출직 공직을 희망하는 후배들이 성희롱과 뇌물에서 자유롭게 국민을 위해 일하는 그 날이 성큼 다가왔다. 행복하다.
프랑스의 브레스트 (Brest)로 출장을 간다. 항공편이 여의치 않아서 파리에서 하룻밤 묵어가야 하는데 공항근처의 호텔에서 자기로 했다. 파리에서 오후 3시에 떠나는 비행기라서 시내에서 숙박을 하면 미술관 하나 정도는 둘러보고 갈 수 있는 일정이지만 쉬고 싶은 마음에 최대한 가까운 곳에 잡았다. 그리고, 호텔 예약 싸이트 몇 곳을 뒤져서 하룻밤 잘거라서 가능한 싼 곳을 골랐다. 그래서 찾은 곳이 Première Classe Roissy - Villepinte Parc des Expositions다. 공항에서 PER B를 타고 터미널 2에서 출발하면 두 정거장, 터미널 1,3에서 출발하면 한 정거장에 있는 Parc des Expositions 역에서 하차하면 되는데 아무리 찾아도 한, 두 정거장은 요금이 ..
검은 구름으로 덮을때까지 산업화의 고삐를 늦추지 말자고 덕담을 나누던 시절이 있었다. 배가 고팠지....
꾸준히 남들보다 한번이라도 더 수술대 위에 올라간 여자. 신은경... 아직 멀었다.
1. 딸이 집사람을 "여신 이여사"라 부른다. 그래서 딸은 "여신 딸"이다. 내 전화기에도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여신***"로들 저장되어 있다. 2. 처형이 한 분 계신데 상당한 미인이다. 둘째를 낳고 처갓집에서 몸조리를 하시는데 인사드리러 갔더니 몸매 관리를 하고 계셨다. 음... 그냥 예쁜게 아니구나... 라고 생각했다. 아들만 둘이다. 3. 집사람이랑 나랑 동서 형님을 만났다. 세 명이서... 이야기 중에 형님이 아들들이 처형을 "백치미 이여사"라 부른다고 했다. 우리집 이여사는 그말을 듣고서 환하게 웃으며 "어머! 나는 애들이 여신이여사라 부르는데!"라며 맞장구를 친다. ㅠㅠ 4. 별명을 바꿔 불러야 하나? 5. 아들들아 제발 여자들을 이쁘게 좀 불러라 서로 칭찬하고, 이쁘게 불러주는 여자들의 ..
영화 '고지전'의 악어중대 중대장은 포항에서 후퇴할 때에는 부대의 막내였다. 계급으로나 군 경력으로나... 영화의 전개상 마음의 빚을, 죄책감을 지우기 위해서 자신을 던져가며 중대원을 위해 싸워서 그 자리에 올랐으리라... 영화에서 그의 리더십은 나무랄데 없고 그 바탕은 부대원들과 생각/목표의 공유다. 하지만, 전쟁과 삶의 경계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한국사회에서 이런 리더십은 거의 비현실적이다. 더구나 악어중대장처럼 부대원에게 자기 전부를 헌신할 이유가 없다면... 차라리 전혀 엉뚱한데서 날아온 상사와는 속으로 갈등을 겪어도 이럭저럭 지낼 수 있지만 같은 조직에서 진급한 사람에 대해서는 퍽이나 인정하기 싫어한다. 이런 경우 상급자가 리더십을 갖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할까? 조직목표 달성과 다수 조직원 ..
아들이 있다. 중학교 1학년이다. 스카우트 챌린지 캠프라는 거창한 이름의 여름방학맞이 놀이를 다녀왔다. 3박 4일 이었다. 아내는 오랫만에 본 아들이랑 닭살 돋는 재회를 만끽한다. 그토록 살갑게 재밌었냐? 밥은 잘 먹었냐? 친구랑 사이 좋게 지냈냐? 물어 보면서 애 가방을 뒤적이더니 불 같이 화를 낸다. 캠프 기간 내내 이빨을 한번도 닦지 않고 왔다고 엄청난 비난을 쏟아낸다. 딸도 나도 의아하다. 어떻게 그걸 알았지? 이빨에 양치질 횟수 측정 기록계가 있을리도 만무하고... 가까이 가보니 아내는 포장을 뜯지 않은 새 칫솔을 들고 분노에 몸부림 치고 있다. 쓰던 칫솔이 머리를 풀어 헤치고 있어서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새 걸로 양치 하기를 바라고 세면도구 가방에 넣어 두는 센스를 발휘 했는데 그런게 있는지도..
'시차적응'이라는 말이 있다. 이걸 잘하기 위해서 외국 출장 나가면 힘들어도 일부러 밤 12시까지는 버티다가 잠들어야 아침까지 푹 자고 그 동네 시계에 맞추어 살아가곤 했는데, 언젠가부터 이게 안된다. 그래서 이젠 포기하고 외국에서도 한국 시계에 맞추어서 살아간다. 유럽은 새벽 3-4시, 한국시간 오전 10-11시에 일어나서 밤 8-9시, 한국시간 새벽 5-6시에 잠들면 어느 정도 생활이 가능한데 미국은 그야 말로 죽을 맛이다. 여튼 그러다 보니 제네바 출장오면 새벽에 일어나서 정말로 할 일 없다. 그래서 제네바에서만 하는 일이 새벽 조깅이다. 조깅은 싫어해서 거의 안 하는데 제네바에서만 한다. 이번 출장에는 계속 비가 오는데 맑은 날 조깅하면서 찍은 사진을 올려본다. 내 눈으로 보면 참 아름다운데 사진..
IATTC라는 태평양 동부의 다랑어 자원을 관리하는 국제수산기구에서 열리는 과학자문회의에 참석 중이다. 회의 시작할 때부터 'Pat'의 은퇴식에 대해서 이야기 하더니 목요일 점심에 간단하게 하기로 했다. 이런 국제회의에 오면 흔히 있는 일이라서 밥 값 안내고 점심을 먹게 되겠구나...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11시 30분에 서둘러 회의를 중단하고 파티를 하러 갔다. 늘 그렇듯이 지인의 은퇴자에 대한 약력 소개와 감사 인사가 이어지는데, 그 사람이 Pella-Tompson 모델이라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모델을 개발하고 학계에 영향을 끼친 학자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야... 교과서에 이름 나오는 사람을 보다니!"라고 생각하면서 사진을 하나 찍었다. 뭘 또 먹지를 생각하면서.... 그리고, Pat의 ..
부모님과 함께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 어머님은 친구분들과 외국 여행을 몇번 다녀오셨지만 아버님은 이번이 처음이다. 막상 떠나고 보니 왜 여태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안 갔는지 후회 막급이다. 아버님은 일제강점기에 초등학교를 다니셨다. 일본어로 초등교육을 받으신거다. 여행지에서 안내판을 물끄러미 읽고 계신 아버님이 참 안쓰러워 보였다. 아버님이 "첫 해외여행인데 이게 마지막이겠지" 라고 말씀하시는 모습이 맘 속에 너무 깊이 남는다. 왜, 무엇을 위해 사는가 하는 생각에 여행 내내 아버님의 뒷 모습을 자꾸 바라보았다. 차분하게 연말을 맞이하게 되었다. 다들 사랑합니다.